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어른들을 보며 남미 화가 보테로(Botero) 전시회가 끝나가고 있던 터라 짬을 내 지난 주 일요일에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방학이 끝났는데도 일요일이어서 아이들이 제법 많았다. 평일이었다면 좀더 쾌적한 상황에서 그림을 관람할 수 있었겠지만, 통 시간을 내지 못했다. 그래도 전시 끝 무렵이라 그런지 관람이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지는 않았다. 그렇게 그림을 구경하고 있는데, 한 젊은 여성이 서너 살 가량의 어린 꼬마를 안고 옆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린아이는 그림보다도 전시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보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저 어린아이가 뭘 알까마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얼마 전, 고흐의 밤 풍경이..
노동시장에서 퇴장, 직접 자녀교육에 매달리는 여성들 흔히 기혼여성이 노동시장에서 경력단절을 겪는 시기는, 출산 후부터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로 알려져 있다. 미취학아동을 양육하는 여성이 육아부담 때문에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유아의 출산과 육아뿐 아니라, 취학 이후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기혼여성의 경력단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제고사가 부활하고 영어교육 확대정책이 실시돼 사교육 부담이 심각하게 커진 상황에서, 사교육비와 교육열이 여성들의 노동시장 퇴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은 주목할 만하다. 1년 만에 기혼여성 8%가 노동시장에서 퇴장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가족패널 학술대회’에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