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의 교육일기] 현준이는 몇 달 전부터 함께 공부하고 있는 2학년 학생이다. 그러나 원래 그는 3학년이 되었어야 할 나이다. 몇 년 간 필리핀에서 살다 와 한국어가 너무 서툰 점을 감안해 부모님은 그를 2학년에 입학시키기로 결정하셨단다. 또 특별 선생님까지 붙여가며, 현준이의 한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 나도 돕고 싶은 마음에 현준이만 괜찮다면 수업료를 더 받지 않을 테니, 1학년 아이들 수업에도 나와 보충을 받으라고 했다. 마침 구성원도 여유가 있어 권할 수 있었던 건데, 현준이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보충과 자기 수업을 모두 열심히 나오고 있다. 그런 현준이의 노력 덕분에 1학년생보다도 부족했던 실력이 빠르게 극복되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2학년 중간에 채 못 미치는 수..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어른들을 보며 남미 화가 보테로(Botero) 전시회가 끝나가고 있던 터라 짬을 내 지난 주 일요일에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방학이 끝났는데도 일요일이어서 아이들이 제법 많았다. 평일이었다면 좀더 쾌적한 상황에서 그림을 관람할 수 있었겠지만, 통 시간을 내지 못했다. 그래도 전시 끝 무렵이라 그런지 관람이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지는 않았다. 그렇게 그림을 구경하고 있는데, 한 젊은 여성이 서너 살 가량의 어린 꼬마를 안고 옆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린아이는 그림보다도 전시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보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저 어린아이가 뭘 알까마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얼마 전, 고흐의 밤 풍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