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차우진의 노래 이야기 (6) 자넬 모네의 [The ArchAndroid] 연말이면 으레 한 해를 결산하게 되는데 올해 가장 좋았던 앨범을 꼽는 것도 그일 중 하나다. 짐작컨대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아케이드 파이어의 [The Suburbs]나 카니예 웨스트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경합을 벌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앨범에 자넬 모네의 [The ArchAndroid (Suites II and III of IV)]를 꼽고 싶다. 5월 발매 당시 거의 모든 매체로부터 만점을 받은 이 앨범은 자넬 모네를 21세기를 이끌어갈 여성 예술가로 인정하게 만들었다. 이 앨범에 대한 여러 매체의 평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수작이자 거의 완벽..
한스 애빙 이 책은 예술가이자 경제학자인 한스 애빙이 쓴 예술계의 경제구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논리로, 예술계의 구조적 폐해에 대해 지적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예술가로서, 예술의 어떤 부분이 사람들을 매혹시킨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경제학적 시선은 사물과 사건의 효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예술의 투자 대비 효용에 대해 애초부터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예술계의 경제는 특수성을 띤다. 신성화되어 경제논리를 은폐하는 분야가 예술이라는 점에서, 경제학적 시선으로 예술계를 검토해 보려는 저자의 시도는 신선하고 흥미롭다. 경제학자가 본 예술경제의 패러독스 예술계는 정치적 공정성이 조금도 작동하지 않는 동네다. 오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