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 선생님의 27. 사람을 무엇으로 평가할까 오늘은 ‘성형수술’에 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요즘은 자신이 원해서 성형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취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런 사회적 현실 속에서 타고난 외모에 자긍심을 갖지 못하는 걸 개인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우리의 수업에서는 성형수술 자체에 대한 찬반 논쟁보다 성형수술을 조장하는 사회에 더 초점을 맞춰 보았다. 6학년인 형진, 준영, 찬이의 의견을 살펴보면서 공부를 해보기로 하자. 다음은 이 프로그램의 텍스트이다. 텍스트를 함께 읽고, “여러분도 주위에서나 TV에서 성형수술한 사람들을 본적이 있습니까? 그들은 왜 자기 외모에 만족하지 않고 이렇게 돈을 들여가며 고통스러운 수술을 받는 걸까요?”라고..
장애여성 몸 이야기⑯ 조각난 경험을 붙여보며 장애여성으로서 아이를 갖고, 낳고, 기르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야 될 때가 종종 있었다. 6, 7년 전 딸의 나이가 일곱, 여덟 즈음이었다. 그런데 경험을 말하는 데 있어서 심리적으로 갈등이 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장애여성의 문제를 정책으로나 이슈로 다루기 위해 ‘엄마역할에서의 어려움’에 대해서 얘기하게 될 때였다. 자칫하면 ‘장애여성들이 엄마 역할을 하는 데 있어 부적당하다’고 오해될 소지가 있겠다고 느껴졌던 것이다. 장애여성들도 비장애여성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름의 기쁨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아무리 설명하려 해도, 이런 말들은 ‘부족한 엄마에게서 크는 불쌍한 아이’의 이야기가 되어버리곤 했다. 특히 TV에서 이미지로 재현될 때 더욱 그랬다. 슬픈 배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