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6) : 영화 애정만세 [일다 www.ildaro.com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연애시장에서 20대 여성은 ‘갑(甲)’이다. 슬쩍 조건을 하나 걸자면, ‘예쁜’여성이어야 한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비장애인 여성이어야(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직립보행”해야) 한다. 이 축복받은 여성들에겐 온갖 아첨과 선물과 충성이 따른다. 하지만 잘 나가던 20대의 예쁜 비장애여성도 언젠가는 40대가 되고, 잘 생긴 남자 연예인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놀림거리가 된다. 영화 ‘애정만세’의 주인공 순임이..
몸 이야기 읽기: 성형수술의 일환으로 시술되는 치아교정 주변에서 치아교정을 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부쩍 많이 볼 수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물론 예전에도 그렇게 많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 가까운 주변에도 치아교정을 하고 있는 여성이 한 명 있다. 그녀는 교정 틀을 건지 2년이 넘었다고 한다. 외관상 그렇게 교정이 꼭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발음이 나쁘다고 늘 생각해 오던 차에, 아랫니들과 윗니들이 서로 꽉 물려 있지 않은 데서 그 문제가 연유한다는 치과의사의 진단을 듣고 치아교정을 결심했다고 한다. 1년 반이면 마칠 수 있을 거라던 애초 의사의 말과는 달리 벌써 2년이 훨씬 넘었고,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