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도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의 자살 사건이 크게 보도되면서, 새삼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그러나 우울증의 실체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정도가 진전된 것 같지는 않다. 우울증은 그 자체가 자살을 유도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의 지은이이자 소설가 윌리엄 스타이런은, 우울증을 불치병에 비유한다. 회복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윌리엄 스타이런은 심각한 우울증에 걸렸으며 한동안 자살충동에 시달렸다. 어렵사리 회복된 그는 에 우울증의 초기 증세와 병세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느꼈던 괴로운 경험,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일반적으로 정신질환과 관련된 책들이 그 특성상 병의 증세를 객관적으로 기술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구체적인 심리상태와 환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불편함에 ..
공부 못하는 아이 역할을 맡기란 정말 힘듭니다. 내가 무얼 좋아하고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어떨 때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지는 “공부 잘 하니?”하는 질문 앞에 참 무색해집니다. “누구야는 뭘 잘하니?”하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실은 어렵지만, 그게 왜 어려운 질문이 되어야 하는가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할 줄 아는 것, 좋아하는 것은 참 많은데 공부를 못해서 마치 잘하는 게 전혀 없는 마냥 되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이는 아이가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앗아가 버리기도 합니다. 학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잘 하는 것 하나 없는 사람’ 되기 십상이고, 무력감에 절은 아이가 뭔가에 도전하고 하나씩 성취해나가는 의지를 다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데에만 집착하는 어른들 원인을 알 수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