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아이가 아니다 상빈이 어머니의 소개로, 올해 7살인 아이와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인데, 아이를 한번 봐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뭐라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아주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나는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고, 지난 주 어느 날 아이와 어머니를 만났다. 우선, 아주 간단한 창의성 테스트를 하나 해보았다. 구성적인 표현력은 부족했지만, 자기 그림에 대해 설명은 잘 했다. 나와 몇 마디 말을 나누었을 뿐이지만, 금방 붙임성 있게 친근한 표정과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명랑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추측도 할 수 있었다. 또 주변에 호기심도 보이고 의사표현도 분명하게 잘할 줄 아는 아이였다. 아이에게서 지적인 문제나 정서적인 문제는 발견할 수 없었다. 어머니..
마음의 고통에 대해서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지식이 전달되면서 누군가는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었을 테고, 누군가는 변화와 회복의 기회를 얻었을 것입니다. 만약 이곳 저곳 몸이 아픈데 왜 아픈지 알지 못한다면 통증 앞에서 참으로 무기력하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특히나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마음의 고통은 더 깊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심리장애 '아는 것이 힘', 의미가 정확히 사용되어야 예전에 교통사고로 심리적 후유증을 겪던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십 년 이상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약을 먹었지만, 자기 삶이 왜 그리 변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울분에 휩싸여있었습니다. 심리적 후유증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 그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