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시민의 불복종 外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차갑고 간결하고 고요한 겨울이다. 산과 들이 흰 눈옷을 입고 조용히 쉬고 있다. 겨울 산과 저 소나무는 지금 무슨 꿈을 꾸실까. 산길을 천천히 걷는다. 푹신하게 쌓인 눈 위에 산짐승 발자국들이 어지러이 찍혀있다. 멧돼지, 고라니, 산토끼, 들고양이들이 살금살금 혹은 거침없이 돌아다닌 흔적들이다. 겨울인데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녀석들,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 겨울, 먹을 게 곳간에서 썩어나갈 지경인데도 결코 쉬지 못하는..
기억의 한계를 넘어 스스로 증거가 된 만화 만화 최근 유럽만화에서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진실’을 조명하고 진지하게 ‘기록’한 만화들이 서서히 하나의 줄기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작품만 해도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다룬 작품으로 이미 너무도 유명한 아트 슈피겔만의 , 이슬람 혁명기를 어린 소녀의 눈으로 증언한 , 이와 비슷한 감성으로 공산 폴란드 시대를 보여주는 ,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기록하고 고발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 만화 표지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도비교적 최근의 사건(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을 ‘기록’한 만화로 이 대열에 합류한 서구의 작품이다. 이 만화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인류사에서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