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45) 과식의 시대, 좋은 편식이 대안 “검소한 생활을 하고 검소한 식사를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점에서 더 아름답게 생각되었다. (…)자기의 고매한 능력, 시적인 능력을 진정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은 육식을 특히 삼가고 어떤 음식이든 많이 먹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보다 높은 법칙들’ 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책을 구할 수가 없어서, 이번에는 집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도서관을 찾아야 했다. 차량이 붐비는 큰 도로 가를 한참 동안 걸은 탓도 있겠지만, 기온도 제법 많이 올라서 돌아오는 길에는 기운이 쭉 빠졌다. 마침 식당이 즐비한 중심가를 지나는 중이기도 했고, 점심때라서 동반한 친구가 배고프다는 소리도 외면하기 어..
[일다] 내가 욕망하는 동안 누군가는 희생된다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1) 연극 「살」을 통해 본 세상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음식 먹는 행위’의 사회적 의미 음식을 먹는다는 건 기초대사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여고생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날씬할 수 없다. 대입을 앞둔 학업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달고 기름진 간식을 먹게 되기 마련이다. 생략해도 살아갈 순 있지만, 소름 끼치도록 단 디저트라도 섭취해야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 인간은 억압된 다른 욕구를 대신해, 상대적으로 만만한 식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