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철학하는 일상] 음악에 마음을 다시 열어 틈만 나면 음악을 듣곤 한다. 때로는 집중해서, 때로는 배경처럼. 지난 여름, TV가 벼락맞아 망가진 이후부터 생긴 변화다. 게다가 대대적인 집안정리를 끝낸 여동생이 카세트테이프 한 보따리를 안겨준 다음, 음악 들을 일이 더 많아지기도 했다. 덕분에, 먼지가 쌓여가던 어머니의 유품 카세트테이프와 최근 10여년 동안 거의 밀쳐두다시피 했던 CD까지 더불어 꺼내 듣게 되었다. 새롭게 알아가는 낯선 곡부터 이미 여러 번 들어 귀에 익숙한 곡까지, 요즘 내 귀는 그 어느 때보다 갖가지 선율들을 받아 안느라 분주하다. 기억을 깨우는 음악 무엇보다도 음악이 제공하는 청각적 기억의 생생함을 즐기고 있는 참이다. 신기하게도 음악은 그와 함께 했던 사건과 상황, 사람과..
니노미야 토모코의 다채로운 여성캐릭터를 그려낸 만화라면, 여성독자들에게 괜찮은 선물이 될 수 있다. 니노미야 토모코의 는 ‘노다메’라는 신선한 여성캐릭터를 선보인다. 순정만화보다는 명랑만화에 어울릴 것 같은 이 여성캐릭터는 일단 재미있다. 이 음대 여학생의 자취방 구석에는 쓰레기가 가득하고 곰팡이가 핀 밥그릇까지 튀어나온다. 가스가 끊겨 목욕하지 못하는 날도 많다. 그녀는 악보 보는 법도 모르지만 한번 듣기만 하면 특유의 ‘절대음감’과 화려한 기교를 발휘하여 피아노를 연주하는 기이한 천재다. 노다메의 옆집에는 어느 한 곳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미청년 치아키가 산다. 치아키의 장래 희망은 피아노 연주가 빼어난 세계적인 지휘자. 그에게 약점이 있다면 비행기 공포증으로 해외로 유학을 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