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어, 혼자이고 싶어 각기 다른 표현방식과 이해관계 속에서 벽에 부딪힐 때 가끔은 살며 속해있는 시간이나 공간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가 되고 싶어져요. [귀가 세 개 달린 곤양이](1998)를 들으면 왠지 세상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애써 움켜쥐고 있던 손아귀의 힘을 풀어주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리적으로 ‘혼자’만 있는 방에 들어선 듯이요. 그 곳은 슬프고 외로운, 하지만 마음의 소리들이 아우성을 치는 곳. 그래서 역설적으로 조금은 더 자유로운 방이죠. 너무 힘들어 너무 힘들어 너무 힘들어 오늘은 괜찮을 거야 혼자이니까 (“추억 건망증” 중에서) 1990년대 국내 인디음악 씬이 (당시 서구 록음악의 대체적인 분위기였던) 젊은 세대의 좌절과 주변인적 자의식을 공통감성으로 갖고 있었던 ..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 페미니스트의 음악블로그⑤ 혼성듀오의 음악을 들으며 [여성주의 저널 일다] 성지혜 ‘그녀’와 ‘그’가 만날 때 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가수들 중에도 혼성 듀오가 꽤 많았어요. 자, 각자의 연령과 경험, 취향에 따라 바로 생각나는 팀들이 몇 개 있으시겠죠? 요새 “TV 음악가”들 중에서는 혼성 듀오가 그렇게 많진 않은 것 같지만, 거기서 고개를 돌려보면 국내외로 여전히 그런 팀들이 참 많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일렉트로닉적인 ‘클럽뮤직’이나 퓨전성이 강화된 ‘모던포크’, 다양한 문화에 걸쳐져 있는 일본의 ‘시부야케이’ 등에서 그들을 자주 만날 수 있죠. ▲ Carpenters [As Time Goes By] 앨범자켓 2001개인적으로는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서 “Rainy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