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 와와이 마을 와와이(Waway Saway)는 마마로사의 오랜 친구였다. 인연의 끈을 타고 와와이가 살고 있는 민다나오 본섬으로 건너가려는데, 한참 만에 연락이 닿은 남편이 걱정을 놓지 못하고 계속 끌탕이다. 그 맘도 그럴 것이 민나다오는 아직 끝나지 않은 필리핀 내전의 현장이며, 요즘도 외국인 유괴가 종종 보고되는 여행위험지역이었다. 오래 전 민다나오는 고유한 문화를 이루며 살던 이슬람 독립 국가였다고 한다. 그러나 침략자 에스파냐..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말레이시아 페낭① 말레이시아 북서쪽 해안의 작은 섬 페낭(Penang)으로 올라왔다. 몇 년 전에 아이들 데리고 건너와 터 잡고 사는 친구를 찾아온 길이었다. 말레이 사람들에게는 피낭(Pinang)이라 불리우는 이 곳 페낭은, 말레이시아의 중심 쿠알라룸푸르에서 버스로 다섯 시간 남짓 달려야 닿는 구석진 곳이다. 한때는 동양의 숨겨진 휴양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는데, 2004년 겨울 동남아를 뒤덮은 검은 파도 쓰나미 이후로는 관광객이 부쩍 줄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