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19)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는 어디에 수십 년 전부터 인도여성 반다나 시바는 자유시장경제, 국가권력, 현대과학기술의 협잡인 경제개발이 사람과 자연 모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경제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면, 또 전통사회나 원시사회로의 회귀가 아니라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나? 한동안 이 질문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언어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효과적인 ‘반(反)개발(지속 불가능한 개발에 대한 반대)’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로 나아가는 데서 찾고 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미래가 거기 있다는 것이다. 그녀에 의하면, 모든 개발이 파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회적, 생태적 균형을 희생하지 ..
‘나잇값’ 하고 있습니다 [일다 독자위원 칼럼이 신설되었습니다. 20,30대 여성들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소소한 듯 보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실의 결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와 색깔의 글로 채워질 것입니다. 독자위원 칼럼은 열흘에 한 번 연재됩니다. -일다 편집자 주] ‘언니들이 돌아왔다.’ 지난달에 개봉한 영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명품 옷과 가방, 각종 미용시술 그리고 성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입담으로 무장한 이 ‘언니들’은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욕망들을 마음껏 자극한다. 사오년 전에 드라마 에 푹 빠져있던 한 친구는, 나를 만날 때마다 열을 올리며 드라마 이야기를 했었다. 도대체 어떤 드라마이기에 저러나 싶어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첫 번째 시즌을 빌려봤다. 나의 감상소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