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18) 죽어가는 자와 함께 하는 지혜 어머니가 죽음의 바다를 헤엄쳐 다닐 때, 어머니를 지켜보는 우리도 어머니와 함께 헤엄쳐 다닌 것이다. 어머니의 바다를. 그리고 어머니는 떠났다. 하지만 나는, 나는 아직도 그 바다를 헤엄쳐 다니고 있는 것 같다. (데이비드 리프, 어머니의 죽음, 9장) 어머니가 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도 넘었을 때였다. 난 비로소, 구석 깊숙이 처박아 둔, 어머니의 일기장을 꺼내들 용기가 났다. 아쉽게도 일기는 몇 편 되지도 않았다. 내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글씨체는 늘 산뜻해서 아름다웠는데…… 시력이 약해져 어둠을 가르고 쓴 탓인지 맥이 빠진 채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그 속에서 내 이름만큼은 또렷이 구분해낼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는..
소비자로서 ‘나’의 위치와 책임을 함께 고민하다 [필자 김신범(노동환경건강연구소)님은 2008년 서비스유통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의 건강 문제를 제기하고, 민주노총과 각 지역 시민단체와 연계해 백화점과 유통업체에 ‘의자 놓기’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작업복을 입은 채 퇴근하는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건강문제를 알리고, ‘환경미화원에게 씻을 권리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건강하게 일할 권리’에 대해 연구하고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으로 알려온 활동가로서, 의자 캠페인과 환경미화원 캠페인을 실시하며 그 과정에서 깨닫고 고민하게 된 내용을 진솔한 글로 담아 기고해주었습니다. -편집자 주] 의자는 놓였지만 여전히 앉지 못하는 노동자들 ▲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여성노동자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