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의 마지막 독백 이상경 “인간으로 살고 싶다”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편지자 주 아이야, 너는 나보고 가지 말라고 하는구나. 그 말에 나는 무춤하게 서서, 그렇게 또랑또랑 큰소리로 말하는 너의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게 된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그 요철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세상이 완연히 굴곡질 터인데, 내 귓가에는 너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나보고 ‘바보, 등신 아줌마’라 하였느냐. 네 말이 옳다. 나는 바보요, 등신이다. 이렇게 침을 흘리고 팔다리를 비틀거리며 기우뚱거리며 일어나 움직이는 모습이 네 눈에는 필시 천치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네가 내 몸 껍데기만 주시하여 볼 뿐, 그 아래에서 생동하여 움직이는 영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
“도와줘!” 거리 여성들의 외침에 응답하라 걸즈 헬프라인 프로젝트 인 오사카 ‘죽고 싶다.’ ‘돌아갈 집이 없다.’ 빈곤과 학대, 자신이 있을 곳 없는 가정 때문에 삶에 괴로움을 느끼는 젊은 여성들이 일본 밤거리에 넘쳐나고 있다. 그런 여성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BOND프로젝트’(이하 BOND)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전국의 여성들이 보내오는 요청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기획이다. BOND는 도쿄 시부야를 거점으로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상담을 받는 한편, 직접 활동가들이 거리에 나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죽고 싶다’, ‘돌아갈 집이 없다’ 같은 상담 요청이 전국 각지에서 접수된다. 그러나 먼 곳에서 있는 힘을 다해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여성들에 목소리에, 바로 달려갈 수 없다는 것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