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성추문…여성에겐 어떤 경험인가 섹슈얼리티와 권력 2.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이 연재됩니다. _ 페미니스트 저널 # 존경하는 선배와의 찝찝한 섹스 한 문화기획단체의 대표였던 남성과 그의 사무실에서 대화할 때였다. 맥주를 한잔 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과 오랜 고민을 털어놨다. 나는 문화기획 선배였던 그의 조언과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도 그걸 알았다.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 우리 사이에 두었던 촛불을 끄고 그가 내게 다가왔다. “키스해도 돼?” 키스는 괜찮았다. 하지만 옷을 벗기려는 그의 손이 불편했다. 그와 섹스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누군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그의 사무실이었다. 내가 그의 손을 잡으며 거부하자, 그가..
‘위켄즈’의 얼굴 [잇을의 젠더 프리즘] 드러내기와 모자이크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잇을님은 언니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연말에 (이동하, 2016)를 봤다. 게이인권운동단체 의 중창단 지보이스를 담은 뮤지컬 다큐멘터리로,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꾸밈없는 영화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온몸으로 부르는 노래 위에 흐르는 지보이스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다. 특히 연대의 현장에서, 지치고 멍든 사람들의 곁에서 지보이스가 열심히 노래하는 순간을 보여줄 때 그들의 노래는 그 어떤 다짐들보다 큰 위로로 닿는다. 표정이 풍부한 그 얼굴들은 관객을 자신의 삶으로 초대하는 것 같다. ▶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