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가 야수를 물어버리면 어떤 일이 생길까?[최하란의 No Woman No Cry] 내면의 전사 깨우기 ※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디즈니 공주들과 사랑에 빠진 조카를 보며 사랑하는 조카가 있다. 우리는 만나면 항상 신나게 달리고, 높은 곳을 기어오르거나, 방방 뛰고, 레슬링을 한다. 그러다 한숨 돌리며 내가 “지금 기분이 어때?”하고 물으면 “행복해요! 정말 기분이 좋아요!”라고 외친다. 조카는 작은 웅덩이를 보면 “도전!”하고 외치며 폴짝 뛰어 건넌다. 때로는 자기 키만한 웅덩이를 뛰어 건너려다 뒤돌아 나를 쳐다본다...
여전히, 비로소, 다시금 열정에 사로잡히는 그녀들 연애하는, 그러나 연애를 숨기고픈 그 일요일 아직 이른 오후 시간이었다. 섬돌향린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지하철 6호선을 타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상수역에서 한 ‘할아버지’가 한 ‘할머니’의 다정한 눈길을 뒤로 하고 지하철에 올라 탔다. 지하철이 움직일 때까지 그는 밖에 서 있는 ‘할머니’에게 애틋한 표정으로 고갯짓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 “잘 가요. 곧 또 봅시다”는 따스한 말을, 입밖으로 소리가 되어 나오진 않았지만,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안타까워하며 헤어지는 모습이나 손을 흔드는 모습이 시종일관 부드럽고 살가웠다. 망설임과 어색함 또한 없지 않아 은연 중에 지지하는 마음까지 들게 만들었다. 마침 옆자리에 앉은 그에게 나는 가능한 실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