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연결되어 달라” 후쿠시마 원전 고소단 단장 무토 루이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10년은 ‘피폭 후의 세계’를 살아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스스로의 인생 단계도 변하였고, 사고가 없었다면 있었을 시간을 잃어버린 채 다른 시간을 살아왔어요. 많은 원전 피해자가 같은 생각일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후쿠시마 원전 고소단 단장인 무토 루이코(武藤類子) 씨다. 루이코 씨로 말할 것 같으면, 사고 반 년 후인 2011년 9월 19일, 도쿄에서 열린 에서의 연설로 기억된다. 6만 명의 집회 참가자를 앞에 두고 ‘그 날’ 이후 후쿠시마 사람들이 떠안게 된 슬픔, 불안, 갈등, 분담에 대해 말하며 “우리는 지금, 조용히 분노를 불태우는 죽은 동북인들의 영혼입니다”, “우리와 연결되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장기 비상시대 外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밤이 정말 밤다웠던 시절 ▲ 이중섭 작 . 우리가 어릴 때는 밤이 지금처럼 환하지 않았다. 밝은 것은 달뿐, 밤은 정말 밤다웠다. 오래된 시골집을 빌려서 이사를 하다보면 전에 살던 이들이 버려두고 간 쓸모없는 구시대 물건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중 녹슨 도끼, 호미나 괭이, 무쇠 솥, 항아리 등은 잘 닦으면 쓸 만한 시골 살림살이로 거듭날 수 있다. 대개는 썩고 곰팡이 피어 먼지가 되어가는 것들이거나 냄새 폴폴 나고 쥐똥 가득한 물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