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ildaro.com 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그 후④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오면 부자 된다고 꽹과리 치고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공해라도 좀 배불리 먹고 싶다’던 시절이었다. ‘수출 100만 달러’를 목표로 달렸고, ‘산업역군’들이 토한 피에는 환기시설이 없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실밥들이 엉켜있었다. 닭장 같은 방직공장에서 역군들이 밤을 새워 일할 때, 그네들의 인권과 행복 따위는 경제발전을 위해 반납되었다. 영화 을 보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도록 강제하라는 방직공들의 요구에 공무원이 이렇게 답한다. “1980년대가 되면 당신들 자가용 굴리고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돼.” 그러니 인내하라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라 했다. 그 말을 하는 공무원의 허리띠는 멀쩡해 보였다. 방직공장의 사장도,..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슬럼, 지구를 뒤덮다 外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현대를 사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공간적, 심리적, 문화적으로 ‘도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고, 한국의 도시화 비율도 80%를 훨씬 넘어섰다. 살고 있는 곳이 비록 도시가 아니더라도 심리적으로는 도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도 많다. 소비 패턴, 유행하는 대중문화 애호, 구별 짓기와 차별화(‘저런 촌스런 사람들과 나는 다르다니까요’) 등을 통해서. 나도 대학입학을 핑계 삼아 농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