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틈새를 채워주는 “관계의 미학”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편지를 쓰는 마음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입니다. “굳모닝입니다^^ 지난번 대전왔을 때 8살꼬마랑 함 께 잠시뵈었던 000입니다^^ 잘지내시지요 딸이 다 른음악 들으면_이내언니꺼 듣고싶어요_하고 3번9번 틀어주세요 주문까지하네요^^ 대전오시면 꼭연락주 세요~ 맛난맥주 한잔해요^^” 아침에 문자가 도착했다. 지난 달 대전의 산호여인숙에서 열린 “관계의 미학” 전시의 오픈 스튜디오에서 만난 엄마와 딸의 인사였다. 그날의 기억이 불현듯 찾아와 기분이 좋아졌다. 작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려준 “8살 꼬마” ▲ 산호여인숙에서 열린 2015 산호 레지던스 “관계의 미학”에서 여..
“정성스럽게 놓고” 바라본 여자사람, 엄마 전지의 꽃샘추위가 찾아온 날, 옷깃을 꽉 여미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을 찾았다. 철공소에서 흘러나오는 기계 소리와 쇳가루 냄새를 맡으며 골목을 따라 돌아 돌아간다. ▲ 전지의 © 일다 문을 열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아늑한 느낌의 전시장이 나온다. 이자람과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잔잔한 노래에 몸도 풀리고 마음도 노곤해진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느 집 앨범에도 한 장씩 들어있을 법한 사진들이 연필로 그린 그림이 되어 걸려있다. 결혼식 사진부터 해외여행 가서 부부가 코끼리 타고 있는 사진, 놀러가서 꽃밭에서 찍은 사진, 유치원 생일파티에서 한복을 입은 딸과 엄마 사진 등등. 사진 옆에는 글귀가 적혀있다. “니 할머니네 바닷가야. 나는 바다를 안 좋아해. 바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