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이자 엄마인’ 이 여성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① 박제된 가족을 넘어 ※ 사랑과 안식의 상징인 가족, 그러나 한국 가정의 53.8%는 ‘폭력’가정입니다. 그럼에도 가정폭력은 ‘남의 일’, ‘감히 참견해서는 안 될 가정사’로 여겨집니다. 이제, 가정폭력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기획은 한국여성의전화 ‘5월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캠페인의 일환으로 연재됩니다. 이 기사의 필자 김홍미리 님은 한국여성의전화 회원입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끔찍한 일들 ▶ 한국여성의전화 ‘5월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캠페인 중에서 2016년 4월 5일, 나는 열아홉 살 때부터 지속된 형부의 성폭력으로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 그 아이를 살해했다는 기사를 접했..
기대에 어긋난 자식을 양육한다는 것 한 장애여성이 읽은 얼마 전 MRI를 찍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야 할 일이 있었다. 2~3년마다 있는 일이라 이번에도 별 느낌 없이 입원 수속을 밞고 환자복을 갈아입는데, 옆에 있던 엄마가 한숨을 내쉰다. 엄마는 모아둔 돈을 병원비로 쓰고 있는 딸의 상황이 답답하고, 이제 나이 들 대로 들어서 중년의 딸 병원 시중을 들어야 하는 현실에 짜증이 나신 듯했다. 옆에 계시겠다는 엄마를 굳이 집으로 돌려보낸 것은 엄마가 옆 환자의 보호자와 하는 대화를 듣고 난 후였다. “난 오래 살아야 해요. 한 90살만 살아도 쟤가 60정도 되니 좋은 시설 보내놓고 가면 되겠지.” “얘 때문에 난 친구도 없어요. 그땐 얼마나 부끄럽던지,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만난 지 하루도 안 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