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고제량의 제주 이야기(2) 다랑쉬 오름과 다랑쉬 마을 [관광개발로 파괴되는 제주의 환경훼손을 막고 대안적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생태문화여행 기획가 고제량님이 쓰는 제주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주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편집자 주] ▲ 제주 섬사람들은 오름을 의지 삼아 마을을 이루고 살아간다. © 고제량 오름이 있고 마을이 있다. 오름을 의지 삼아 마을을 이루고, 오름에 오르고 내리며 삶을 영위해 간다. 생이 다하면 섬사람들은 오름 위에 한 평 차지하고 누워 오붓한 산 담을 쌓아 죽은 자의 영역을 만들었다. 제주도 섬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다. 그렇게 섬사람들은 오름이 있어 비빌 언덕이 있고, 오름은 품어 안는 생명들이 ..
[일다] 고제량의 제주 이야기(1) 생명을 살리는 한라산의 품에서 ※관광개발로 파괴되는 제주의 환경훼손을 막고 대안적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생태문화여행 기획가 고제량님이 쓰는 제주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주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편집자 주 제주도 섬 토박이 고제량입니다. 어렸을 때는 섬이 좁아 뭍으로 나가고 싶어 갖은 애를 썼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섬이 대륙보다 크다고 느꼈던 그 느닷없는 날 이후로 더 이상 섬을 떠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대학 3학년 때쯤인가?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는데 한라산이 얼마나 크게 보이던지……. 그 날 이후로 한라산은 단순 산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한라산은 제주 사람들에게 산이라는 의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