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연재를 마치며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의 연재를 마감합니다. 지난 6개월 간 ‘책 읽기’라는 끈으로 성실하게 독자들과 만나온 필자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http://www.ildaro.com] 우리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원전’ ▲ 2011년 3월 21일, 검은 연기를 피워 올리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 © 일본 여성언론 제공 사진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사고가 난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일본과 한국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핵 발전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고 반핵에 대한 공감이 크게 이루어졌을까?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성과 성찰이 일어나서 기존 체제를 변..
종로에서 구럼비를 만나다 홍보람 展 ▲ 전시장 입구 조계사 건너편의 좁은 골목길을 여기저기 기웃기웃 찾아 헤매다 유난히 좁은 골목에 빨강 파랑 물결과 사다리가 작은 전시장의 입구를 알려주었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부터 찍으려는데, 지나가시던 40대 여성분이 “여기 뭐 있어요?”라며 관심을 보이셨다. “강정마을 관련 전시가 있어요.”라고 친절하게 답했는데, 대뜸 “왜요? 해군기지 반대요? 일본과 중국은 영토를 넓힌다고 난리인데, 우리도 해군들이 지켜줘야지 왜들 이러나 몰라.”하시며 혀를 끌끌 차셨다. 전시 관람 이전부터 뭔가 머리가 복잡해졌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작은 전시장 입구에 들어섰다. 전시장 입구에는 손으로 직접 그리고 쓴 전시장 안내도가 비치되어 있었다. 작가의 소박한 정성에 마음이 따뜻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