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협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농업 분야가 많은 타격을 받게 된다는 분석이 자주 나왔다. 그런데 이 분석들은 대체로 농업 자체에 대해 일관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즉 산업화,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전근대적인 분야인 농업은 어쩔 수 없이 사장될 수밖에 없다는 식이다. (녹색평론)의 지은이 쓰노 유킨도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가령 전 세계가 공업사회로 이행하여 농업인구가 1할이 되었다고 하자. 그때 전 인류 중 9할의 노동인구를 받아들일 2차, 3차 산업의 구도는 준비되어 있는가.” 자연과 접촉하며 땅을 지킨 ‘소농’ 쓰노 유킨도는 전세계적으로 아직도 많은 농민들이 소농으로, 즉 좁은 땅에서 자급자족의 규모로 농경을 하며 살아가는 현실을 강조한다. 그가 보기에 소농은 전근대적이고 생산력이..
현실이 되어가는 ‘이반공동체의 꿈’ 그루터기 회원들과 공동체 주말농장을 시작하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오순이 [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연재합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편집자 주] ‘공동체를 이루어 살자’ 말이 씨가 되다 ▲ "For the Woman's House" Faith Ringgold, 1971그루터기는 1997년부터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주로 식사를 같이하면서 한달 간 근황을 살피고 정기적으로 봄과 가을산행을 통해 회원들 간 순수친목을 다지는 모임으로 운영되어왔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 입에서 ‘공동체를 이루어 살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렸다. 어떤 공동체를 이루고 살자는 얘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