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여성…용기 있게 선택한 ‘자기만의 시간’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④ ※ (새로운 미의 탄생)의 저자 김영옥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지금 여기, 홀로 있음의 위대함이란! ▶ 아무도 없는 숲에서 봄을 맞이하기 위해 고토를 연주하는 TSUMUGI ⓒ야나기 미와 시리즈 ‘젊은’ 여성들에게 50년 후 자신의 나이든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제안하여 연출해 낸 25명의 독특한 ‘할머니’ 이미지-야나기 미와(Miwa Yanagi)의 “나의 할머니들”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홀로 살기를 보여주는 유형을 살펴보자. 이 이미지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늙음이란 무엇보다 점점 더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 과정임을 환기시킨다. 평생의 삶..
봄의 할매들 늙은 요정을 만나다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늙음이여, 이토록 천진하게 오라 아침에 냉이 캐러 뒷밭에 나간다. 폭신하고 부드러운 땅에 온통 냉이 천지다. 등에 따뜻한 햇살 받으며 흙을 헤쳐 냉이를 캐고 있자니 이상한 포만감이 온다. 아니 충만함이라고 해야 하나. ▶ 밭에 냉이들 꽃을 한껏 피웠다. ⓒ김혜련 집 뒤 쪽 골목 최근에 지어진 고대광실 같은 선방(禪房) 맞은 편, 허름한 옛집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 경로당 출근이시다. 늘 이 시간에 이 길로 가신다. 오늘은 유모차 대신 지팡이 짚고 가신다. 직각으로 굽은 허리, 머리엔 분홍빛 마후라 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