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당한 통증, 월경통 통증을 설명하는 언어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매달 지옥에 다녀와요. 월경통이 사회적으로 인정돼야 해요, 질병으로요!” ▶ 많은 여성들이 원인불명의 월경통을 앓고 있다. ⓒ이미지: 조짱 그의 목소리가 약간 떨린다. 간절함이 느껴진다. 사실 월경은 대부분의 여성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니,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통증은 질병일까, 아닐까? 통증 자체가 질병으로 명명될 수 있는 것일까? 그는 월경기간 내내 배가 날카로운 송곳에 찔리는 것 같다고 한다. 허리나 골반 통증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에는 딱따구리가 집을 짓고 있는 느낌이란다. 진통..
나의 16년 월경사(史) 말하기 독일에서 몸해방 프로젝트④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새로운 관계 맺기와 삶의 변화를 통해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 .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 편에 이어 “몸해방 프로젝트” 편이 이어집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나의 초경 이야기 열한 살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학원 끝나고 어둑어둑해진 때, 집 앞 놀이터에서 낯모르는 아이와 시소놀이를 하고 있었다. 몇 번을 신나게 방아 찧었을까. 아뿔싸, 건너편에 저 녀석이 예고도 없이 위에서 훌쩍 뛰어내려버렸다. 꽝! 너무 아팠다. 거기를 부여잡고 한참을 아득히 끙끙거렸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엄마의 비명이 들렸다. “너 벌써 생리 시작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