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청각장애인과 소리가 있는 세계를 잇다마미(MAMIE) 이사장 안도 미키 씨 _ 페미니스트 저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비영리법인 마미(MAMIE, 프랑스 옛말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뜻) 사무실을 찾았다. 안도 미키 씨가 청각장애인 안내견 레옹과 함께 우릴 맞이하며,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건넨다. 하지만 미키 씨는 선천적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고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다. 상대의 입모양에 집중해 말을 읽어내고, 대화한다. 세세한 말의 뉘앙스를 전달하고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의 인터뷰는 메일로 이루어졌다. ‘귀가 안 들린다’는 이유로 만화원고를 퇴짜 맞다 ▶ MAMIE 이사장, 만화가 안도 미키 씨 ⓒ촬영: 이노우에 요코 미키 씨가 자란 1970년대 일본은 농학교에서 수화(手話)를 금지할 정도로..
그들의 대화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8)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점촌행 버스에 올라 타 ‘3’번 자리에 앉으려는데 다른 분이 먼저 앉아계셨다. ‘여긴… 제 자리…’라는 암묵적인 눈치를 주었지만, 그 분은 못 알아들은 듯 계속 내 눈만 바라보고 있다. 상황을 보니, 청각장애인 세 분이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셨나 보다. 나는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차가 떠나기 전 5분 동안 그분들이 나눈 대화를 귀 기울여 들었다. 아니, 보았다고 해야 맞겠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잠시 봉사활동을 했을 때 배웠던 수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