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런 일 하기 싫으면 공부 열심히 해’ [사람, 그리고 노동의 기록] 노동에 대한 존중 ※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노동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서 삶의 방식, 삶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박조건형) 한 달에 한번 폐수처리장에서 활성탄을 교체한다. OO업체에서 직원이 한 분 오시고 우리 회사에서 직원 둘이 나와 함께 교체를 하는데, 그날은 OO사장님이 20대 초반의 대학생 아들과 함께 오셨다. 아들에게 경험 삼아 일을 시키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활성탄 교체 작업은 아침 일찍 하는데, 잠자다가 끌려온 듯한 아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아버지 일을 도왔다. ▲ 일요일. 자고 있던 아들을 깨워 데리고 나와서 아버지 일을 돕게 하는 OO사장님. © 박조건형 사장님은 아들에게 “..
‘언니’를 찾아야겠다 IT회사에서 일하며 ※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 연재 마지막 기사입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편집자 주] 언니들과 지내며 쌓은 ‘감수성’ 나는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어렵다. 원체 부지런을 떠는 성격에 오지랖까지 넓다. 글에는 티가 나지 않아 다행스럽지만, 목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대학에 다니는 동안 하루 약속을 예닐곱은 잡아 사람을 만난 탓에 목이 자주 쉬었다. 도서관에 뻔질나게 출입해서 책을 베고 잠들지언정 책 읽는 (척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키우는 화분. © 두둥쿠 그 덕분이었는지 언제부터인가 주변에 ‘여성’, ‘문화’ 따위를 이야기하는 사람을 곁에 많이 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