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의 경계 위에서] 머리카락 길이와 젠더-디스포리아 ※ [젠더의 경계 위에서] 시리즈에선 확고한 듯 보이는 성별 이분법의 ‘여성’과 ‘남성‘, 각각의 한계를 재단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 생각을 나누는 글을 소개합니다. 내가 ‘퀴어’로 정체화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범성애자이고 젠더퀴어에 가깝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나를 알아가는 중이기에 어떤 용어보다 ‘퀴어'라고 소개하는 것이 가장 편안하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편하게 살고 싶다. 그래서 머리도 숏컷으로 잘랐다.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로 지낸 세월이 더 길다는 헤어디자이너 분이 내 머리에 가위를 대면서, 한 번 편안함을 느끼면 다시 머리를 기를 생각이 안 들 거라고 장담하셨는데, 그 이유를 알..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는 성소수자 캐릭터들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시리즈 이 지난 27일, 16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는 소개답게, 은 세상의 편견을 마주한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냈다. 특히 김서형 배우가 연기한 주인공 정서현은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해 그동안 국내 방송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해냈다. ▲ tvN 주말 드라마 포스터 이미지 중 ©tvN 사실 그동안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 캐릭터가 국내 방송에 등장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단막극, 특집극 등에서 성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해온 역사가 있다.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