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 대한민국 서울 잠실동, 택시 안 2014년에 성인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미국에서 자란 나는 이제까지 두세 번 정도밖에 택시를 타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 택시를 타는 즐거움과 불쾌함을 동시에 발견하게 되었다. 장점 -가격이 싼(편)! 엄청 빠르다! 택시 기사님께 빨리 가주세요! 서울역에서 10시 30분 기차 타야돼요! 라고 하면 택시 기사님은 마치 아침 드라마 속에 한 장면처럼 엄청난 속도로 밟는다. 그런 순간들에서 나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교통법규를 조금은 느슨하게 지키는 택시 기사님께 감사한다. 유일한 단점이라고 한다면 밀폐된 공간에서 기사님으로부터 여러 가지 질문을 받게 되는 것인데, 처음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그것마저 한국어를 연습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고 생각..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활동가 라라 *‘싸우는 여자들 이야기’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선 자리를 지키는 일도, 정해진 장소를 떠나는 일도, 너와 내가 머물 공간을 넓히는 일도, 살아가는 일 자체가 투쟁인 세상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세상이 작다거나, 하찮다거나, 또는 ‘기특하다’고 취급하는 싸움이다. 세상이 존중할 줄 모르는 싸움에 존중의 마음을 담아,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공부하고 노동하는 11명의 필자가 인터뷰를 연재한다. [싸우는여자들기록팀] ▲ 2018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라라의 모습. ‘성소수자 부모모임’ 전 운영위원이자,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이 제공 사진) 너를 위해 시작한, 나를 위한 싸움 ‘성소수자 부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