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로 환대하기[머리 짧은 여자, 조재] 스킨십에 대하여 군 소재지의 작은 중학교. 아니 규모가 아주 작은 편은 아니었다. 한 학년에 일곱 반, 한 반에 30~40명가량의 학생이 있었으니. 군 안에서도 읍내라고 불리는 도심부에 여자중학교라곤 이곳 딱 한 곳뿐이었다. 읍내에 있는 3~4개의 초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들은 그대로 이 중학교로 진학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서로 이름이나, 혹은 얼굴이라도 모르는 사이인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학교에선 어떤 소문이든 하루를 넘기지 않았다. 안 좋은 소문일수록 더 빨랐다. 누군가는 또래집단에서 튕겨나가기도 했다. 원체 눈에 띄는 학생이 아니었던 나도 숨죽이며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간간히 몇 반 누구랑 몇 반 누가 사귄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들렸다. 그러면 ‘더럽다..
퀴어여성들에게 체육관도 내주지 않는 사회에서2017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에서 든 의문들 퀴어여성의 체육활동과 ‘미풍양속’의 관계 다가오는 토요일(21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제1회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 게임은 시작됐다”의 대관 취소 사태(관련 기사: 배드민턴 치려면 궐기대회 해야 하는 여성성소수자) 이후, 그 부당함을 알리는 “2017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가 18일 저녁 대관을 취소한 동대문구청 앞에서 열렸다. ▶ 성소수자에게 체육관을 열어라. 2017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참여자들이 동대문구청 곳곳에 붙인 스티커 ⓒ일다 동대문구체육관 측은 생활체육대회를 주관하는 퀴어여성네트워크에 대관 취소의 사유로 ‘미풍양속’ 위배를 언급한 바 있다. 퀴어여성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하는 것과 미풍양속이 무슨 관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