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는 없는 머시기마을 이야기③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 “대전에서 이렇게 저렇게 음악하고 계시는 선배, 동료 뮤지션들 있으니까 나도 여기에서 내 속도대로 내 방식대로 길 열심히 만들어보자. 그런 생각을 해요.” -보라글방 1기 유진의 인터뷰 중에서 머시기마을이 이길보라 감독에게 요청하여 시작된 보라글방 1기가 끝나고, 2기를 모집하던 시기였다. 보라글방 1기 마지막 수업에서 유진은 6월 말 공연을 앞두고 ‘음악가 유진’의 셀프 인터뷰 글을 올렸다. 대전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자신의 철학을 진솔하게 녹여낸 글이었다. 보라글방 사람들은 인터뷰 글을 흥미롭게 읽으면서 온라인에서만 해왔던 수업을 한 번쯤은 오프라인 모임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에 구성원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왕이면 탈서울 해서 대전..
내가 꿈꾸는 ‘죽음’ 죽어가는 과정을 온전히 살 수 있길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나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이유 이른 아침, 이슬 흔적이 확연히 남아 있는 텃밭. 습한 느낌이 오히려 청량감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확연한 흙냄새와 오이순을 지를 때마다 피어나는 풋내음이 숨 쉬는 게 기분 좋은 일임을 확인시켜준다. 들풀을 뽑고, 몇 가지 씨앗을 추가로 심은 뒤, 텃밭의 숨길과 물길이 잘 흐르도록 가벼운 호미질을 한다. 그렇게 두어 시간 텃밭에서의 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잠시 눕는다. 그제서야 여기저기 가벼운 뻐근함이 감지되고, 몸의 모든 뼈와 근육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