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27] 농부들의 이야기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뜨거운 감자 ©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 한 선생님이 자신이 지은 농사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이번에 600평 땅에 감자를 심어 키웠어.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물을 매일같이 직접 줘야 했어. 마사토 땅이었거든. 그걸 십킬로 박스에 만 오천에 팔았는데 팔고 싶은 마음이 진짜 안 생기더라구.” 감자 선생님의 사연에 주변에 있던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맞아. 내가 먹을 거면 농사를 짓지 그 노력(고생)해 가며 농작물 팔기가 너무 아까워.” 하늘도 뜨겁고 땅도 뜨겁고 그 사이 농부의 ..
봐도 못 봤다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26] 풀베기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유난히 폭염이 극성인 2015년 8월이다. 작년 여름은 유독 시원한 기후여서 더운 줄 몰라 ‘시골집은 역시 시원하구나’ 라고 여겼었는데, 그 말을 올해에는 후딱 뒤집는다. ‘역시 시골집은,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구만!’ 방충창 너머로부터 넘어오는 후끈한 공기를 마주하자니, 더욱 밖으로 나서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침나절이라도 선선하면 밭일이라도 나가보겠지만, 아침 해가 떴다하면 지글거리는 대지로 어찌 나선단 말인가. 이른 새벽 호미를 챙겨들고 나서시는 동네 할머님들이 위대해 보이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