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채, 밀실과 광장이 함께 있는 집 집의 역사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의 얼굴. 대신할 수 없는 존재의, 대신할 수 없는 삶의 방식. 대신할 수 없는 리듬’ -오시다 시케로(일본 산중에서 30년간 농촌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신부) ▶ 수리 전의 별채 방 ⓒ김혜련 별채를 다시 고쳐 짓다 고독과 환대는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고독이 고립이 되지 않고, 환대가 번거로움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 것일까? 집이 밀실(密室)이면서 동시에 광장(廣場)이 될 수도 있는 것일까? 집을 고치면서 나 지신의 오롯한 삶이 보장되면서..
이대로 괜찮을 거라는 예감 혹은 믿음 13. 미디어 www.ildaro.com 스님이 우려내 주신 발효차를 한 모금 마신다. 찻잔 속에서 찰랑이던 안온함이, 차 한 모금과 함께 내 안으로 쑥 들어온다. 뜨끈한 방바닥 위에 엉덩이를 붙였어도 쉬이 가시지 않던 한기가 그제야 한 발자국 물러서는 듯하다. 몸이 노곤해진다. 스님만 허락하신다면 방 한쪽에 놓인, 날렵한 턱 선을 자랑하는 작은 부처님 상 앞에 누워 한숨 자고도 싶다. 아니, 찬바람 스며드는 문 옆에 앉아 가만히 벽에 등을 기댈 수만 있다면. 그러면 잠보다 더 달고 깊은, 사락사락 눈 쌓이는 소리에 취할 수 있을 텐데. 금대암에다 가려다 안국사에 머물다 ▲ 새 해 첫날, 금대암 가는 길 위에서. ©자야 새 해 첫날 아침, 나와 K는 군고구마와 두유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