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대면하지 않고는 평화를 찾을 수 없어요” 디 아워스(The Hours)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버지니아 울프 “그녀 때문에 자살 충동을 이길 수 있었어요. 돌을 호주머니에 잔뜩 넣은 채 강물로 혼자 걸어 들어가던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이 다시 살아갈 힘을 주더군요.”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한 여성은 ‘울프’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일 때마다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강에 빠져 죽으려고, 호주머니에 돌을 넣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했다. 역설적으로, 그 장면은 그녀를 살아가게 했다. 강바닥에 완전히 가라앉..
유토피아는 없다, 망한 데서 시작하라 페미니즘으로 읽는 ※ 필자 마정윤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한 편의 영화에서 ‘페미니스트 사유의 궤적’ 읽기 (Mad Max: Fury Road, 조지 밀러 감독, 호주, 2015)는 SF액션영화다. 사막을 질주하는 차량,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OST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게 한다. 시리즈물답게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각종 분석글도 넘쳐난다. 그 가운데 이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임을 주장하는 이들도 많아서, 는 페미니즘 액션영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 미국 개봉시 남성들이 맥스의 분량이 퓨리오사보다 적다는 이유로 보이콧하기도 했다. 영화는 (The Vagina Monologues, ‘보지의 독백’이라는 제목으로 여성의 성에 대한 억압과 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