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와인이 숙성된다는 것 지난 글에서 와인이 동굴 안에서 숙성되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와인이 숙성된다는 건 어떻게 된다는 말일까? 김치가 익고 장이 익듯, 와인도 익는다. 시간이 지나면 변화를 거친다. 레드와인은 검붉은 빛이 벽돌색으로 옅어지고, 화이트와인은 볏짚색으로부터 점점 진해져 꿀색을 담게 된다. 신맛의 날카로움이 덜 사나워지고, 까칠 탄닌도 둥글둥글 부드러워지고, 단순한 과일이었던 맛과 향기도 복잡미묘하게 여러 층을 지니게 된다. ▲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스털링 빈야드(Sterling Vineyards) © 여라 과일이 지닌 신선한 맛과 향을 그대로 지키고 싶으면 와인메이커는 발효를 마친 와인을 스테인레스통에 담지만, 숙성시키기 위해서는 장독처럼 숨쉬는 오크통에 와인을 담..
동굴 속 같은 시절을 버티는 방법 영동군 와인터널 뉴스를 보며 우리나라에서 포도는 대체로 경기 남부에서 전라북도와 경상북도에 이르는 남한 땅 허리에서 생산된다. 충북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70%을 차지하는 곳, 국내 전체 생산지의 12% 이상이 영동군에 있다. 온갖 포도 체험으로 가득한 ‘포도 축제’와 몇 년 전부터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와인축제’에 참여하러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영동을 찾는다. 감와인을 생산하는 청도의 ‘와인터널’ 같은 지역 아이콘을 만들고자 몇 년 전 농어촌공사와 충청북도, 영동군은 와인터널을 파기로 결정했다. 작년 봄에 기공식도 치렀다. 그런데 터널을 내려던 용두공원 지하에 지반붕괴 위험이 있다며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작년 지방선거 때 새로 취임한 군수가 이전 군수의 흔적을 없애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