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기획: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⑤ 근로기준법 개정 “한 작품씩만 해요. 일하는 동안 회사에 종속되는 거죠. 예전에 용역제공계약서를 쓴 적이 있는데,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었어요. ‘우리는 프리랜서가 아니구나’ 생각하게 됐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데 프리할 수 있나요?” (영화∙드라마 미술스태프, 30대) 지난해 한국여성민우회는 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노동자 등 비정형노동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현실에 주목했다. 노동을 하고 있지만 근로기준법 상의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 민우회에서 제작한 여성 비정형노동자 인터뷰 시리즈 영상 중에서. (유튜브 채널: 한국여성민우회tv) 우리는 ‘제도 새로고침: 노동자..
[극장 앞에서 만나] 문소리 감독 , 손수현 감독 여배우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드레스, 레드카펫, 도도함, 풀메이크업, 예쁨, 젊음? 이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여배우’라는 단어가 주는 틀을 깨부수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두 영화 속 여성 배우들은 납작한 ‘여배우’가 아니다. 단단하고 부딪히는 여성 연기노동자이다. ▲ 손수현 감독, 주연의 (2010) 중에서 연기 노동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기의 노동성을 가볍게 여긴다. 연기도 엄연한 기술의 한 종류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영화 스태프에는 기술팀이라고 불리는 팀들이 있다. 주로 남성들이 많이 종사하고 무거운 장비를 다루는 촬영팀, 조명팀, 음향팀, 그립팀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연출팀, 제작팀, 미술팀, 분장팀은 기술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