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일하는 사회, 산재는 인정될까? 이토록 무방비한 산업재해 사회(2)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산재보험, 알면서도 못 쓰는 이유 “아프냐, 나도 아프다.”회사원들의 흔한 점심시간 대화다. 일시적 통증이나 피로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만성적으로 안 아픈 사람이 드물다. 한명이 아프다는 말을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나도 아프다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두통, 소화불량처럼 비교적 가벼워 보이는 질병부터 허리디스크, 거북목증후군, 고지혈증, 뇌졸중에 이르기까지 온갖 병명이 등장한다. 이어서 어떤 음식이 좋다더라, 어느 병원이 잘 한다더라, 이런 운동을 해봐라 같은 이야기를 왁자하게 나눈다. 이야기가 끝..
후쿠시마 원전 수습작업자들, 위험수당도 못받아 후쿠시마 제1원전 수습 작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이 고선량의 위험한 환경에서 일함에도 불구하고 중간 가로채기 등으로 인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실태가 어떠한지 줄곧 원전 노동자를 취재해온 저널리스트 후세 유지 씨의 기록을 통해 살펴본다. 도쿄전력의 중층 하청구조, 급여 가로채기 만연 ▲ 후쿠시마 제1원전 © 페민 원전에서 사고 수습 작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임금은 사고 전과 거의 같지만, 낮아진 경우도 있다. 내가 취재한 가운데 가장 낮은 일당은 8천엔이었다. 노동자들이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면서도 낮은 임금을 받는 직접적인 원인은, 사고 수습 작업이 도쿄전력에서 히타치, 도시바 등 1차 하청업체에 발주되고, 또다시 다른 하청업체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