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코로나 시국에 ‘갈 곳도, 할 일도 없어’[코로나 시대 살아내기] 자퇴 라디오를 진행하며 ※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어느새 12월이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을 두고, ‘내년에 2020년 1월 1일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농담이 들려온다. 한 해 동안 나는 ‘코로나’가 들어간 수많은 뉴스를 접했다. 이 뉴스들 사이에서 청소년의 삶은 또다시 입시로만 이야기되었다. 온/오프라인 수업으로의 전환과 대학 입시의 변화로 재학생이 유리해졌는지, 재수생이 유리해졌는지, 어떤 부분을 챙겨야 ..
‘요즘 일 안하고 뭐하고 지내니?’[나의 알바노동기] 쓸모없는 존재라는 무기력 벗어나기 ※는 청년여성들의 가감없는 아르바이트 현장 경험을 기록합니다. “나의 알바노동기”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돈이 없으면 몸이 고생하는 구나! 열다섯 살 무렵 내가 마치 새장에 갇혀 있는 새처럼 느껴졌다. 학교에서 “학생답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고, 숙제도 잘해야 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들어야 착한 학생이야”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무조건 공부만 잘하고 선생님들이 정해준 ‘학생의 모습’대로 살면 나는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잘못한 거니까 맞는 게 당연하고, 성적대로 이동식 수업을 하는 게 당연한 공간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