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이랑 어울려 사는 게 어때서 4. 할머니 탐구생활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 작업을 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내가 사는 마을에 간혹 외지인들이 찾아온다. 죽순철에는 죽순 끊으러, 버섯철에는 버섯 따러, 각종 나물이나 약초 캐러…. 간혹 야생화 사진을 찍거나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찾아오는 이도 있다. 어쩌다 그들과 마주치게 되면, 이 마을에 젊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라는 눈치다. 마치 아마존에 사는 원주민을 만난 듯이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문명인이 미개인을 상대하는 듯한 태도로 말을 걸어온다. ▶ 정청라 저, 임종진 사진(샨티..
제주에서, 할망에게 길을 묻다2. 제주 할망과의 만남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 작업을 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할머니, 할머닌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어요?”“사람은 죽으면 끝. 다시 태어나면 무시것도(무엇도) 안 되어.”“저는, 사람 말고 큰 낭(나무)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이신디(있는데)….”“낭? 큰 낭은 인내하는 거주게(거지). 가지 끊어당(끊어다가) 사람 살리는 거 아니가? 좋은 생각이다만, 다시 태어날 생각 말고 지금부터 경(그렇게) 살라. 그추룩 베풀고 살당보민(그렇게 베풀고 살다보면) 부자 되곡 성공헌다. 경허고(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