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관계에 대한 열 가지 의문 다양한 사랑의 상상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저널 # 들어가며 이제까지 확인된 바로는 나는 양성에게 로맨스 끌림을 느끼고 이성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는 이성애자다. 이 세계에서 사랑은 남녀 간의 성적, 로맨틱 끌림을 기본 전제로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누구에게도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무성애자도 있고, 누구에게도 로맨틱 끌림을 느끼지 않는 에이로맨틱도 있다. 나는 나의 경험을 통해서 범성 로맨틱 이성애자였던 나의 위치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사랑은 이래야지 저래야지, 하는 사변적인 이야기들 말고 내가 경험한 구체적인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폴리아모리와 이성애, 양성 로맨틱 ..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을 떠난 이유 집에 이르기까지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남편이 있던가, 직업이 있던가 “도대체 왜? 뭘 믿고 이러는 거야? 여자가 세상에 살아남으려면 최소한 둘 중 하나는 있어야지, 남편이 있던가, 직업이 있던가.” 내가 이십여 년 된 직장을 그만두려고 할 때 날 아끼던 동료가 거의 외치듯 한 말이었다. 이혼을 했으니 남편도 없고, 아들은 아직 고등학생이니 앞으로 한참 돈 들어가야 하고, 직장을 그만 두면 세상에 적을 둘 곳이 아무데도 없는데 뭘 믿고 직장을 버리고 나오려 하는 건가. 게다가 좀 좋은 직장인가. 서울 명문 인문계 사립학교에다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