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로서 자연의 시간을 체험하며 봄맞이 물청소를 했다. 겨우내 흙투성이로 더러웠던 베란다 바닥을 물로 닦아내니 마음까지 가벼워졌다. 지난 겨울 실내에 갇혀 추위를 피하던 화초들을 모두 내놓은 지도 벌써 보름. 개나리가 노오랗게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던 것은 지난 달 20일경이었던 것 같다. 일교차가 심해서인지 선인장은 다소 파리한 빛을 띠고 있었지만, 은행나무, 단풍나무도, 철쭉과 백화등도 연하고 보드라운 새 잎을 가만히 내밀고 있다. 그래서 4월을 ‘맑은 잎새의 달’이라고 하나 보다. ‘내 시간은 봄에 맞춰 있다’ 열어둔 창을 통해 보니 봄은 봄이다. 만발한 노란 개나리, 만개하기 시작한 연분홍의 벚꽃, 그리고 터지기 직전인 하얀 목련꽃, 봄꽃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3월 중순경 하..
[교육일기] 다른 생명종과도 공존하기 위해 우리들이 별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 때로는 다른 생명체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과 생각해보았다. 이 공부를 위한 예문은 존 자브나의 이라는 책에서 뽑았다. 아이들이 놓치거나 각종 행사 때 날리는 풍선들이 바다생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다른 생명체를 위해서라도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공부한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은 풍선을 놓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모르고 있다. 알고서 일부러 풍선을 놓칠 리가 있겠냐는 믿음으로 이 공부를 한다. 조금이라도 다른 생명체들을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행동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얘들아, 놓친 풍선이 바람에 날려 바다로 가게 되면, 풍선의 바람이 빠지면서 바다에 떨어지게 되겠지? 그러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