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 나의 인생은 즐거웠다. 우리 회사는 말이 전문직이지 월급은 동종 업체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취직을 했다는 것이 기쁜 나머지, 다른 것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처음엔 일을 익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도 일을 손에 놓지 않고 열심이었다. 내 사수(직장에서 해당 분야의 일을 전수해주는 직원)는 나보다 4살 정도 많은 남자직원이었는데, 내가 일을 빨리 배운다며 기특해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반년 후, 실장이라는 사람이 내 인생에 끼어들면서 나의 즐거움은 끝이 나버렸다. 사수에게 일을 배우기만도 급급했던 시기가 지나고 내게도 좀더 중요한 역할이 맡겨졌을 때, 우리 부서는 자리배치를 달리했다. 나야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으니까 좋은 자리는 꿈 꿀 수 없는 형편이었..
부모의 갈등으로 후유증 겪는 아이들을 위하여 혼인으로 구성된 가족이 배우자 사이의 갈등으로 헤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 가족구성원으로서 아이들도 충분히 배려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모두 쉽게 동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자와의 이별이 당사자들에게 워낙 큰 스트레스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기란 쉽지 않습니다. 부모의 갈등이나 헤어짐으로 상처와 혼란에 휩싸인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다거나 서로 헤어지게 된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항상 문제가 일어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아이 때문에’ 부부갈등을 덮어두고 사는 것은 부모 당사자들의 심리적 건강에 해로울 테니까 이도 좋은 해결책이 아닌 듯싶습니다. 또 많은 경우 우리는 특정 양육자가 부재하다는 데서 문제의 원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