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후 첫날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18) 둘레길을 걷다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18) 둘레길을 걷다 10여 년간 다닌 회사를 휴직한 후 첫 번째 날이다. 육아 휴직이었다면 좀 더 행복했을까? 여하튼 건강상 이유로 휴직을 신청한다는 게 속상했지만, 현재만 생각하기로 한다. 문경에서 남편은 카페의 이층 구조를 짜느라 바쁘고, 카페에 있던 그 많던 짐들을 혼자 집으로 옮겼다. 침대를 안방에 들여놓았다는 소식을 전화로 알려준다. 너무나 조용해서 오히려 잠이 안 오..
아픈 몸, 낯선 몸과 함께 살아가기 반다의 질병 관통기① ※ 2015년 가을 학기에 “질병과 함께 춤을! -잘 아프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몇 가지 것들” 수업을 개설한 반다(조한진희)님의 ‘질병 관통기’가 4회 연재됩니다. 시간표 및 수강 신청 페이지 http://bit.ly/1OYb8rb 친구들에게 ‘철인 28호’라고 불렸던 나 알람을 손에 쥐고, 삼분만 이분만 일분만. 실눈으로 시침을 보다가 최후의 마지노선이 막 지나갈 무렵, 헐레벌떡 이불에서 몸을 꺼낸다. 수영가방을 챙겨들고 5분 동안 거의 전력질주 끝에 수영장에 도착한다. 거의 어김없이 지각을 하지만, 수영을 하고 난 뒤의 개운한 맛이 좋다. 그 개운함 때문에 다음날 다시 전력질주를 하게 된다. 수영이 끝나면 건물 뒤 등나무 벤치에서 모닝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