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조로가 만난 사람] ‘요술사’ 맹규리 얼마 전 일식조리사 자격증을 딴 내 친구 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양식에 이어, 일식까지 도전해서 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복어요리 자격증까지 준비한다고 하니, 여기까지만 들으면 누구라도 그녀가 요리사일 거라 생각할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단순히 ‘그녀의 직업은 요리사!’라고 땅땅땅! 끼워 맞추기엔 귤은 그 틀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손을 가지고 있다. “일다 사이트에 들어 가봤어? 인터뷰는 봤어? 어땠어?”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질문을 던져댔고 귤은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 “인터뷰 올라온 것들 읽어보니까 연령도, 하는 일도 다양한 사람들이더라. 초점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세대에 따라 직..
▲ 불교사상을 공부하는 박선예 선예를 처음 만났던 3년 전, 아무리 봐도 그는 대학 새내기로 보이지 않았다. 성숙한 외모뿐 아니라, 조용조용한 말투에서도 어른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선예는 좀 가벼워지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고 했다. 선예를 아는 이들은 그의 어른스러움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조금은 발랄하고, 조금은 철없는 20대 여대생처럼 살아도 좋으련만…. 그러나 그의 어른스러움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것은 아닌 듯했다. “언니 둘, 오빠 하나 있는 막내딸이에요. 아주 어렸을 때는 집안의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랐는데…. 제가 미처 철도 들기 전에 언니와 오빠는 다들 절로 출가해버렸어요. 어렸을 때 일이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린 마음에 많이 상처를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