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조로가 만난 사람] ‘요술사’ 맹규리 얼마 전 일식조리사 자격증을 딴 내 친구 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양식에 이어, 일식까지 도전해서 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복어요리 자격증까지 준비한다고 하니, 여기까지만 들으면 누구라도 그녀가 요리사일 거라 생각할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단순히 ‘그녀의 직업은 요리사!’라고 땅땅땅! 끼워 맞추기엔 귤은 그 틀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손을 가지고 있다. “일다 사이트에 들어 가봤어? 인터뷰는 봤어? 어땠어?”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질문을 던져댔고 귤은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 “인터뷰 올라온 것들 읽어보니까 연령도, 하는 일도 다양한 사람들이더라. 초점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세대에 따라 직..
▲ 사회복지사가 된 당근을 만나다 당근과는 분명 일하다가 만난 사이인데 돌이켜보면 우리는 언제나 한강으로, 북한산으로 다리를 바지런히 옮겨가며 함께 운동을 하곤 했다. 며칠 남지 않은 마라톤 준비를 위해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가볍게 10km를 뛰고 나서, 이제 막 사회복지사로서의 길을 들어선 당근과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당근은 서울의 한 지역자활센터에서 일을 시작한지 두 달 남짓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거의 매일 야근하면서, 실은 그냥 자기가 좋은 일에 열심인 것이면서도, 혹시나 자신이 ‘일’에만 매몰되어 현실에 안주하는 직장인의 삶으로 빠져 버릴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정신줄 놓지 않고 살고 싶어 하는 성실한 당근. 이제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땐 어떤 생각도 자유롭지 못했어” 유리: 사회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