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지키기 운동 왜 필요한가…토종씨앗은 “오래된 미래” ▲ 강원도 횡성의 여성농민 한영미씨 인터뷰 전국 곳곳에서 여성농민들이 최근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을 시작했다. 토종씨앗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먹거리 안전을 지키는 기반이자, 종묘회사들에 의해 거의 지배당한 우리 농업이 그 족쇄를 끊고 기사회생할 수 있는 미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귀한 운동의 싹을 틔운 장본인은 한영미 횡성여성농업인센터 대표. 농부이자 여성농민운동가인 한영미(42)씨는 인터뷰를 통해 토종씨앗을 지킨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왜 이 운동에 함께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한국의 농업현실과 패러다임, 그리고 소중한 미래의 가치와 철학이 담겨있다.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의 지혜를 ..
씨앗 나누던 공동체문화 되살리는 여성농민들의 시도 농사철이 시작됐다. 논에는 묘 심기를 위해 물을 대고 있고, 밭에는 각종 채소 묘종이 심어지고 있다. 시장에는 올해 새로 나온 묘종들이 한창 팔리고 있다. 우리에게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만, 농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참 많이 달라진 현실이다. 예전엔 가을걷이가 끝나면, 농민들은 다음해 농사지을 씨앗을 분리해 갈무리하고, 봄이 오면 그 씨앗을 파종해 직접 묘종을 얻어냈다. 그러나 지금은 수확한 씨앗을 보관하고 직접 씨를 뿌리는 농민들이 거의 없다. 이제 농민들은 매년마다 종묘회사에서 파는 묘종을 사서 농사를 짓는다. “묘종을 사다 심는 것이 일반화되어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토종씨앗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신지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