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37) 늙음에 대하여 ② 도대체 노인은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사람을 노인이라고 부르는가? 몇 살부터 노인일까? 2,30대를 넘기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40대도 노년으로 여겨졌을지 모르겠다. 어떤 책에서는 50대를 ‘초로’라 부른다. 환갑잔치와 더불어 노인의 삶이 시작되는 것일까? 요즘은 환갑을 건너뛰고 칠순잔치를 한다고도 하니, 70대부터 노인으로 보는가? 65세 이상이면, 노인? 비록 백발, 주름, 굽은 등과 같은 외모를 기준삼아 흔히들 노인을 구분한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정한 노년의 나이 기준들이 분명 존재한다. 환갑, 칠순 잔치와 같은 문화적 기준뿐만 아니라 직업에 따른 은퇴 시기나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나이와 같은 사회경제적 기준이 그것이다. 아무리 외모를..
[일다]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36) 늙음에 대하여 ① 오랜만에 장거리 여행에 나섰다. 외가의 친척 어른들을 뵐 생각이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거리를 핑계 삼아 한 번도 그 분들을 찾지 못했었다. 이제는 다들 연로하시다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마음이 초조해졌다. 난 기차 안에서 읽을거리로 도서관에서 빌린 두껍고 무거운 책, 를 가방에 쑤셔 넣었다. 이상화된 정신적 노년, 저주받은 신체적 노년 ▲ 조르주 미누아의 (아모르문디, 2010) 비록 서양의 역사를 관통해서, 그것도 고대부터 16세기 르네상스까지의 제한된 시기의 노년만을 분석해 쓴 것이긴 하지만, 를 읽다 보면, 노년을 바라보는 시선이 극단적으로 대립적이다. 양극단의 편견 사이를 시계추 모양으로 오가는 느낌이다. 마치 여성을 여신과 마녀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