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이야기 다시 읽기: “뭐 피해본 거 없죠?” 몸에 스미는 공포에 몸이 떨렸다. 다행히 할머니가 하는 가게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마중을 나오라고 하고 기다리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며칠이 지났지만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하자 내 몸에 새겨졌던 공포가 스멀거려 아프다. 그 날은 친구들과 골목 입구에서 헤어져 걷고 있는 중이었다. 누군가 쫓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운 터라 가로등에 비춘 실루엣을 보고 발걸음을 일부러 늦췄다. 그런데 그는 멈칫하다가 나를 지나쳐 갔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그리 크지 않은 체구의 젊은 남자였다. 그나마 술에 취한 것 같지도 않아 다행이다 싶어서 마음을 놓고..
몸 이야기 다시 읽기: "진작에 알았더라면…" 어제는 모처럼 TV 앞에 앉아서 고구마순 껍질을 벗기며 채널을 요리조리 바꿔가며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몇 년 동안 TV시청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별별 프로그램이 다 있었다. 그 중 아주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 것을 이야기하자면, 남녀관계와 성문화라고 하겠다. 이라는 영화를 얼핏 봤더니, 남녀가 공히 전라가 되어 섹스를 즐기는 장면을 엉덩이 부분만 희미하게 처리한 채 공공연하게 방영하고 있었다. 이런 장면을 스무 살 안팎의 젊은이들과 부모가 같이 보게 된다면 아무래도 좀 그렇겠다 싶다. 아우성(아름다운 우리들의 성)으로 일약 성문화의 스타가 된 구성애씨가 나오는 어떤 프로그램도 보았다. 거기선 포르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결혼 초년생부터 15년 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