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28) 제인 제이콥스의 사색 속으로 주말 오후, 도서관 열람실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책 읽을 분위기가 아니다. 앉을 자리조차 없어 책을 검토하기도 쉽지 않았다. 바로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어 줄을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나는 서둘러 책을 끼고 북새통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번에 내가 빌린 책은 제인 제이콥스의 다. 이 책은 플라톤의 대화를 연상시키는데, 경제와 자연 생태에 대한 진지한 사색의 길을 흥미롭게 열어준다. 타이타닉 현실주의의 비극적 운명 ▲ '모든 경제성장은 인류를 멸망의 길로 내몰기 때문에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더글라스 러미스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고집하는 입장에 ‘타이타닉 현실주의’ 란 이..
똥오줌은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30) 수세식화장실, 이대로 괜찮은가? 이경신 “인분을 퇴비로 만든다는 것은 바로 겸손의 실천이고, 겸손은 우리의 영혼을 강하게 만든다.”(조셉 젠킨스, 똥살리기 땅살리기, 제 4장 똥무덤) 도시인에게 수세식 화장실은 필수인가? 아파트촌인 우리 동네만 해도 집 안에서나 집 밖에서나 용변은 수세식 화장실에서 해결하는 것이 당연하다. 양변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있어도, 예전의 재래식 화장실은 찾아볼 수 없다. 공공시설의 공중화장실 조차 수세식이다.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화장실만이 예외다. 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과거 우리 집에는 재래식 화장실과 수세식 화장실이 모두 있었다. 하지만 나는 재래식 화장실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나는 도시인답게,..